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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일간의 유럽 여행기 (연재)7

[33일 유럽여행기 Day 5] 서머하우젠, 따뜻한 진심이 머무는 마을 서머하우젠에서 만난 따뜻한 인연과 배려 깊은 친구들,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한 조용한 깨달음. 중세 마을의 향기와 함께한 감동의 하루.-----감동의 시작, 일세의 한마디 “내일은 우리도 서머하우젠으로 가기로 했어요. 1박 2일로.”일세가 어젯밤 이렇게 말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어요. "오, 정말요? 너무 재밌겠어요." 그렇게 대답은 했지만, 마음속에서는 감동의 물결이 잔잔히 퍼져 나가고 있었습니다.울리의 또 다른 친구인 씨기(Sigi)와 그의 아내 르나테(Renate)가 살고 있는 서머하우젠(Sommerhausen).스티븐은 원래 씨기와 르나테를 1992년부터 알고 있었고, 저도 2014년에 안면을 튼 사이였어요.이날 우리는 그들을 방문하러 그곳으로 향할 예정이었는데, 피터와 일세, 그리고.. 2025. 5. 11.
[유럽 여행기 Day 4] 독일 튜빙엔, 넥카강 펀팅과 피아와의 따뜻한 하루 수다쟁이 피아와의 첫 만남생면부지였던 피아가오늘 하루를 온전히 우리를 위해 내어주기로 했습니다.한 시간을 운전해 달려와,중세 도시 튜빙엔(Tübingen)을 투어 시켜주고,펀팅 뱃놀이까지 예약해두고,저녁까지 대접해 준다고 하네요.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길래,얼굴도 모르는 우리에게 이렇게 정성을 쏟을까요? 울리, 그리고 피아피아를 이야기하기 전에,먼저 그의 대부였던 울리를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20여 년 전,스티븐이 누나 캐롤린과 함께 멕시코 여행을 갔을 때,우연히 호텔에서 울리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쳤던 울리와의 인연은,그 후로도 이어져, 스티븐은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슈투트가르트의 울리를 꼭 찾아갔다고 해요.울리는 결혼하지 않은 평생 동안피아를 진짜 아들처럼 사랑했습니다.그리.. 2025. 4. 29.
[33일 유럽 여행기 Day 2] 독일 밀튼버그 — 다시 만난 피터와 일세, 그리고 마음 따뜻해진 하루 그림 같은 중세 마을, 밀튼버그(Miltenberg) 산책오늘은 피터와 일세를 다시 만나는 날입니다.본격적으로 만나기 전, 어제 도착한 그림 같은 중세 마을 밀튼버그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어요.돌로 깔린 길을 걷는 기분은 언제나 특별합니다.마치 중세 시대로 잠깐 타임슬립한 것만 같지요.수백 년을 버텨낸 돌바닥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오히려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해줍니다.밀튼버그는 중세의 성과 타워가 그대로 보존된 아기자기한 도시였습니다.특히, 독일의 작은 마을들은 중심에 뾰족한 교회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붉은 지붕들 사이로 자리 잡은 교회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교회 종소리가 운치를 더하는 밀튼버그 다운타운, 아주 작은 도시에요. 마음을 빼앗긴 중세 타운 독일에는 아직도 중세의 모습을 간직.. 2025. 4. 28.
[유럽 여행기] 유럽인들은 왜 그렇게 여행을 즐길까? – 브뤼헤와 볼렌담에서 만난 삶 여행에 진심인 사람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느낀 것은서양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여행을 즐긴다는 사실입니다.그들의 여행은 정말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요.예를 들어,은퇴한 어떤 부부는 자신들의 코르벳(Corvette) 스포츠카로해마다 열리는 여행 워크숍에 참가합니다.올해는 파리에서 열려프랑스를 횡단하는 7주간의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했다고 해요.행사가 끝나면,자신의 차를 공수해 유럽 곳곳을 더 여행할 거라며 들떠 있었어요. 일상이 되어버린 여행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가족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겨울방학, 봄방학, 여름방학마다 여행은 당연한 일상처럼 이어집니다.겨울에는 친척집 방문과 함께 스키 여행2월에는 스키 브레이크4월 봄방학에는 하와이 여행여름방학에는 1~2주씩 두 번 여행이들이 자주 떠날 수 있는.. 2025. 4. 26.
[유럽 여행기 Day 3] 독일 블랙 포레스트와 뻐꾸기시계 이야기 우리가 사랑하는 독일의 작은 보물들저희 부부가 특별히 애정하는 독일 제품이 몇 가지 있습니다.보쉬, 필립스, 미엘처럼 품질 좋은 전자제품은 물론,수집하는 즐거움을 주는 것들도 있어요.바로 뻐꾸기시계와 호두까기 인형입니다.특히 Steinbach(스타인바흐)라는 브랜드의 호두까기 인형은표정 하나하나에 개성이 살아있어서 더욱 특별해요.제가 가르쳤던 한 가족도 매년 크리스마스마다벽난로 위에 스타인바흐 인형을 하나씩 늘어놓곤 했는데,보스톤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매년 하나씩 보내주신다고 해요. 그 스토리와 풍경이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그래서 저도 다짐했어요."나중에 손주가 생기면, 매년 하나씩 선물해줘야지."지금도 매해 한 두개씩 소중히 모으고 있답니다. 전설 속 블랙 포레스트와 뻐꾸기시.. 2025. 4. 26.
Day 1.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샤펜버그까지, 그리고... 프레첼 "프레첼을 먹어야겠어!"새벽 2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저희 부부는잠시 공항 근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시간 여유가 생기자 ‘아샤펜버그(Aschaffenburg)’로 향하기로 했습니다.오래 머물 계획은 아니었고,중세 성 하나와 올드타운의 오래된 골목길을그냥 조용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도시 초입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스티븐은 주차를 하자마자 곧장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프레첼을 먹어야겠어!”그 말과 함께 프레첼 두 개를 사 들고 나오는 스티븐의 얼굴엔살짝 들뜬 미소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프레첼에 담긴 작은 열정 스티븐은 평소 음식을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닌데요,유독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프레첼’이에요.독일에 오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빵이죠.지난번 뮌헨에.. 2025.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