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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Day 4] 독일 튜빙엔, 넥카강 펀팅과 피아와의 따뜻한 하루 수다쟁이 피아와의 첫 만남생면부지였던 피아가오늘 하루를 온전히 우리를 위해 내어주기로 했습니다.한 시간을 운전해 달려와,중세 도시 튜빙엔(Tübingen)을 투어 시켜주고,펀팅 뱃놀이까지 예약해두고,저녁까지 대접해 준다고 하네요.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길래,얼굴도 모르는 우리에게 이렇게 정성을 쏟을까요? 울리, 그리고 피아피아를 이야기하기 전에,먼저 그의 대부였던 울리를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20여 년 전,스티븐이 누나 캐롤린과 함께 멕시코 여행을 갔을 때,우연히 호텔에서 울리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쳤던 울리와의 인연은,그 후로도 이어져, 스티븐은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슈투트가르트의 울리를 꼭 찾아갔다고 해요.울리는 결혼하지 않은 평생 동안피아를 진짜 아들처럼 사랑했습니다.그리.. 2025. 4. 29.
[33일 유럽 여행기 Day 2] 독일 밀튼버그 — 다시 만난 피터와 일세, 그리고 마음 따뜻해진 하루 그림 같은 중세 마을, 밀튼버그(Miltenberg) 산책오늘은 피터와 일세를 다시 만나는 날입니다.본격적으로 만나기 전, 어제 도착한 그림 같은 중세 마을 밀튼버그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어요.돌로 깔린 길을 걷는 기분은 언제나 특별합니다.마치 중세 시대로 잠깐 타임슬립한 것만 같지요.수백 년을 버텨낸 돌바닥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오히려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해줍니다.밀튼버그는 중세의 성과 타워가 그대로 보존된 아기자기한 도시였습니다.특히, 독일의 작은 마을들은 중심에 뾰족한 교회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붉은 지붕들 사이로 자리 잡은 교회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교회 종소리가 운치를 더하는 밀튼버그 다운타운, 아주 작은 도시에요. 마음을 빼앗긴 중세 타운 독일에는 아직도 중세의 모습을 간직.. 2025. 4. 28.
[그리스 여행기 4] 아테네를 지나, 로도스섬으로 향하다-남편과 둘만의 그리스 여행 배낭여행의 추억에서 시작된 계획 남편은 20대 시절,친구와 함께 3개월 동안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입니다.그때 유럽에 빠져든 이후,수십 번을 유럽으로 날아가독일과 덴마크에 소중한 친구들을 사귀었고,지금까지도 그곳은 늘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이번에도 요트여행이 무산되면서,우리 둘만의 새로운 여행 계획을 짜야 했는데요.그때 남편이 꺼내든 것은아주 아주 오래전 그때, 유스호스텔에서 들었던 그리스 여행 팁이었습니다. 아테네, 과감히 패스하기로 남편은 단호했습니다.심지어 그리스에 이미 다녀온 제 두 딸도 입을 모았습니다."아테네는 하루면 충분해요.""치안도 안 좋고, 생활 환경도 좀 그래요."아테네 하면 떠오르는 아크로폴리스와 판테온 신전을 포기한다는 건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남편의 강력한 의견을 .. 2025. 4. 27.
[유럽 여행기] 유럽인들은 왜 그렇게 여행을 즐길까? – 브뤼헤와 볼렌담에서 만난 삶 여행에 진심인 사람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느낀 것은서양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여행을 즐긴다는 사실입니다.그들의 여행은 정말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요.예를 들어,은퇴한 어떤 부부는 자신들의 코르벳(Corvette) 스포츠카로해마다 열리는 여행 워크숍에 참가합니다.올해는 파리에서 열려프랑스를 횡단하는 7주간의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했다고 해요.행사가 끝나면,자신의 차를 공수해 유럽 곳곳을 더 여행할 거라며 들떠 있었어요. 일상이 되어버린 여행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가족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겨울방학, 봄방학, 여름방학마다 여행은 당연한 일상처럼 이어집니다.겨울에는 친척집 방문과 함께 스키 여행2월에는 스키 브레이크4월 봄방학에는 하와이 여행여름방학에는 1~2주씩 두 번 여행이들이 자주 떠날 수 있는.. 2025. 4. 26.
[그리스 여행기 3] 요트 여행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서 시작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작년, 2024년 1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그리스 여행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처음 구상은 제가 계획한대로 꽤나 근사했지요.일주일간 요트 여행을 즐긴 뒤,낙소스섬(Naxos)에서 또 일주일을 보내는 것.낙소스에 넓고 아름다운 빌라도 이미 예약을 완료해 두었고,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그런데 어느 날,막내딸이 전해온 믿을 수 없는 소식.“엄마, 요트 예약 사이트 zizoo가 파산했대요...!” 이미 계약하고 절반을 지불해둔 상태였기에순간 멍해졌습니다.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회사는 끝내 답이 없었고,결국 포기해야 했지요.다행히 결제는 애플페이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었지만,그 순간 느꼈던 상실감은 참 컸습니다. 할 수없이 크리스티.. 2025. 4. 26.
[유럽 여행기 Day 3] 독일 블랙 포레스트와 뻐꾸기시계 이야기 우리가 사랑하는 독일의 작은 보물들저희 부부가 특별히 애정하는 독일 제품이 몇 가지 있습니다.보쉬, 필립스, 미엘처럼 품질 좋은 전자제품은 물론,수집하는 즐거움을 주는 것들도 있어요.바로 뻐꾸기시계와 호두까기 인형입니다.특히 Steinbach(스타인바흐)라는 브랜드의 호두까기 인형은표정 하나하나에 개성이 살아있어서 더욱 특별해요.제가 가르쳤던 한 가족도 매년 크리스마스마다벽난로 위에 스타인바흐 인형을 하나씩 늘어놓곤 했는데,보스톤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매년 하나씩 보내주신다고 해요. 그 스토리와 풍경이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그래서 저도 다짐했어요."나중에 손주가 생기면, 매년 하나씩 선물해줘야지."지금도 매해 한 두개씩 소중히 모으고 있답니다. 전설 속 블랙 포레스트와 뻐꾸기시.. 2025.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