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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기

[그리스 여행기 5] 로도스섬 여행기: 올드타운 산책과 그리스 샐러드의 매력

by Traveling Kuris 2025. 5. 1.

햇살 가득한 올드타운 골목을 걷고,  돌길 위에 앉아 먹는 신선한 그리스 샐러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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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스섬에서는 걷는 게 여행입니다

로도스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닥이 다르다!
유럽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운치있게 깔려진 돌길이 인상적이죠?
저는 그런 돌길을 걷는 것이 그렇게 좋아요. 
그런데 이곳은 납작한 돌대신 같은 크기의 자갈들을 뾰족하게 박아 넣은 특이한 도로였어요.

그래서 생긴 문제—수트케이스를 끌기가 정말 힘들어요.
바퀴에서 나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던지요.
하지만 그조차도 이 도시의 매력처럼 느껴졌답니다.

 

로도스 올드타운 자갈길
저희 호텔이 있는 골목길이에요. 이런 골목이 많아요. 자갈길이 특이하죠?

우리가 묵었던 로도스의 숙소

 
저희는 올드타운 한가운데,
작고 오래된 골목 안의 숙소를 선택했어요.

외관은 고풍스러웠지만,
내부는 리노베이션이 잘 되어 있어 아주 쾌적했습니다.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운영 숙소였고,
2층에 방 3개 정도만 있는 아주 작은 호텔이었지요.
욕실은 좁고 길쭉했지만,
중세 느낌이 가득한 골목과 출입문 덕분에
그 문을 열고 나설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들었어요.

로도스 올드타운 앨리호텔
호텔 외부는 중세의 오래된 건물이지만 내부는 아주 잘 리노베이션이 되어 있어요.

 

로도스 올드타운 앨리호텔 내부
좁다랗고 긴 게단을 올라오면 3-4개의 객실이 2층에 있어요.

 

올드타운 중앙로 모습
골목길에 자리한 청동, 메탈, 구리로 만든 작품을 파는 상점들

 

TIP:
공항에서 택시나 버스를 타고 올드타운으로 향하면,
성 입구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버스의 경우 좀 먼 곳에 하차)
올드타운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니,
짐은 직접 끌고 들어가야 해요.
처음에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올드 타운 지도를 미리 저장해 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로도스 올드타운, 살아있는 박물관

 
로도스 섬의 핵심은 단연 올드타운입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중세 십자군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어요.

로도스 올드타운 터키시 커피숍
터키시 커피숍인데 내부가 하도 특이해 보여 엄청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마지막 날 갔는데, 커피는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ㅎㅎ

 

올드타운 로컬 레스토랑
밤에 걷다보면 이렇게 운치있는 레스토랑들이 중앙로에서는 비껴간 다른 샛길에 있더라고요.
로도스 올드타운 로컬 레스토랑
이곳도 너무 예뻐서 가보고 싶음요.



기원전부터

  • 미노스인
  • 도리아인
  • 페르시아 제국
  • 알렉산더 대왕
  • 동로마 제국
  • 그리고 오스만 제국까지

수많은 제국들이 지나간 곳.
지금도 터키는 배로 한 시간 거리라 문화적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요.

 

로도스 중세 성.
로도스 성. 중세기사와 십자군에 대한 흔적이 가득한 곳

중세 성과 십자군의 흔적

 
올드타운 중심에는
십자군이 집결했던 거대한 중세 성이 있습니다.

성 주변에는
각국의 십자군 흔적이 남은 건물들과 조각들,
그리고 허물어진 유적들이 조용히 남아 있었어요.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아치형 창문,
무너진 벽돌 담장 사이로
진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로도스 성의 십자군 그림
로도스 성에 전시된 옛 십자군 모습 그림

 
 

방 전체의 바닥이 모자이크로 장식된 로도스 성의 한 방
비잔틴의 영향을 받아 모자이크로 바닥을 정교하게 장식했고 건축양식도 특이해 보여요.


우리의 첫 저녁, 그리고 최고의 샐러드

 
저녁에는 올드타운 커피샵 주인의 추천으로
성 근처의 유명 레스토랑 Mama Sophia를 방문했어요.

그릭 샐러드가 특히 맛났던 마마 소피아에서의 저녁 식사 , 로도스 맛집

 

  • 가리비 구이
  • 문어구이와 빵, 올리브유
  • 그리고... 그릭 샐러드

처음 먹어본 진짜 그리스 샐러드는
잊지 못할 맛이었습니다.
드레싱은 단순하게도 올리브 오일과 레드와인 비니거랍니다.
특별한 드레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올리브오일의 향과 신선한 재료
그 모든 차이를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릭 샐러드
그릭, 지중해식 식사 입니다.



다음날 브런치도 다시 그곳에서 해결했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진심이 담긴 그 한 접시는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가는 곳마다 그릭 샐러드를 시켰지만, 이 맛이 나지 않았어요.
올리브 오일의 맛 차이라고 확신합니다. 

 

로도스 섬 바다
올드타운 성곽을 나오면 바로 펼쳐지는 바다

올드타운의 유적지

로도스 올드타운 상점
동화같은 피노키오 샵

정리하며

 
로도스섬은 ‘걷는 여행’입니다.
작고 복잡한 골목,
중세의 흔적들,
그리고 골목 어귀의 커피 향까지.
처음엔 낯설지만, 익숙해질수록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마법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