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40

[그리스 여행기 3] 로도스섬 여행기: 올드타운 산책과 그리스 샐러드의 매력 햇살 가득한 올드타운 골목을 걷고, 돌길 위에 앉아 먹는 신선한 그리스 샐러드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오후입니다.------로도스섬에서는 걷는 게 여행입니다로도스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건…바닥이 다르다!유럽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운치있게 깔려진 돌길이 인상적이죠?저는 그런 돌길을 걷는 것이 그렇게 좋아요. 그런데 이곳은 납작한 돌대신 같은 크기의 자갈들을 뾰족하게 박아 넣은 특이한 도로였어요.그래서 생긴 문제—수트케이스를 끌기가 정말 힘들어요.바퀴에서 나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하던지요.하지만 그조차도 이 도시의 매력처럼 느껴졌답니다. 우리가 묵었던 로도스의 숙소 저희는 올드타운 한가운데,작고 오래된 골목 안의 숙소를 선택했어요.외관은 고풍스러웠지만,내부는 리노베이션이 잘 되어 있어 아주 쾌적했습니다.직.. 2025. 5. 1.
싱가포르 4일 여행기: 가든, 문화, 도시의 마법 같은 시간 막내딸의 결혼식이 열리는 발리로 향하기 전,우리는 싱가포르에서 네 번의 특별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저에게는 세 번째 방문이었지만, 남편에게는 생애 첫 싱가포르 여행이었어요.딸이 싱가포르에 살고 있어, 결혼식 전 조용한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4일 먼저 도착하기로 했습니다.싱가포르는 늘 반가운 품처럼 우리를 맞아주었어요.우거진 정원, 반짝이는 스카이라인, 그리고 낯설면서도 익숙한 도시의 리듬.동남아가 처음인 남편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눈부셨고,저에게는 오랜만에 다시 찾은 부드러운 귀향 같았지요. Day 1: 가든스 바이 더 베이 ( Garden by the Bay)와 싱가포르의 다양한 얼굴 비행기에서 내리자, 습기 어린 공기가 마치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에 익숙한 저희.. 2025. 4. 30.
[유럽 여행기 Day 4] 독일 튜빙엔, 넥카강 펀팅과 피아와의 따뜻한 하루 수다쟁이 피아와의 첫 만남생면부지였던 피아가오늘 하루를 온전히 우리를 위해 내어주기로 했습니다.한 시간을 운전해 달려와,중세 도시 튜빙엔(Tübingen)을 투어 시켜주고,펀팅 뱃놀이까지 예약해두고,저녁까지 대접해 준다고 하네요.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길래,얼굴도 모르는 우리에게 이렇게 정성을 쏟을까요? 울리, 그리고 피아피아를 이야기하기 전에,먼저 그의 대부였던 울리를 소개해야 할 것 같네요.20여 년 전,스티븐이 누나 캐롤린과 함께 멕시코 여행을 갔을 때,우연히 호텔에서 울리를 만나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따뜻하면서도 개성 넘쳤던 울리와의 인연은,그 후로도 이어져, 스티븐은 유럽을 방문할 때마다슈투트가르트의 울리를 꼭 찾아갔다고 해요.울리는 결혼하지 않은 평생 동안피아를 진짜 아들처럼 사랑했습니다.그리.. 2025. 4. 29.
[33일 유럽 여행기 Day 2] 독일 밀튼버그 — 다시 만난 피터와 일세, 그리고 마음 따뜻해진 하루 그림 같은 중세 마을, 밀튼버그(Miltenberg) 산책오늘은 피터와 일세를 다시 만나는 날입니다.본격적으로 만나기 전, 어제 도착한 그림 같은 중세 마을 밀튼버그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어요.돌로 깔린 길을 걷는 기분은 언제나 특별합니다.마치 중세 시대로 잠깐 타임슬립한 것만 같지요.수백 년을 버텨낸 돌바닥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오히려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해줍니다.밀튼버그는 중세의 성과 타워가 그대로 보존된 아기자기한 도시였습니다.특히, 독일의 작은 마을들은 중심에 뾰족한 교회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데,붉은 지붕들 사이로 자리 잡은 교회의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교회 종소리가 운치를 더하는 밀튼버그 다운타운, 아주 작은 도시에요. 돌바닥을 따라 걷다 보면, 고양이 한 마리가 창가에 앉아 .. 2025. 4. 28.
[유럽 여행기] 유럽인들은 왜 그렇게 여행을 즐길까? – 브뤼헤와 볼렌담에서 만난 삶 여행에 진심인 사람들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느낀 것은서양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여행을 즐긴다는 사실입니다.그들의 여행은 정말 다양하고, 자연스러워요.예를 들어,은퇴한 어떤 부부는 자신들의 코르벳(Corvette) 스포츠카로해마다 열리는 여행 워크숍에 참가합니다.올해는 파리에서 열려프랑스를 횡단하는 7주간의 드라이브 여행을 계획했다고 해요.행사가 끝나면,자신의 차를 공수해 유럽 곳곳을 더 여행할 거라며 들떠 있었어요.미국인들은 여행을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삶의 일부로 여깁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여행 계획을 세우고, 직장에서는 휴가를 누리는 것이 당연하죠. 심지어 애완동물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한 달 이상 로드트립을 떠나는 가족도 많습니다. 그들은 삶을 누리는 데 거리낌이 .. 2025. 4. 26.
[그리스 여행기 2] 요트 여행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서 시작은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작년, 2024년 1월쯤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그리스 여행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처음 구상은 제가 계획한대로 꽤나 근사했지요.일주일간 요트 여행을 즐긴 뒤,낙소스섬(Naxos)에서 또 일주일을 보내는 것.낙소스에 넓고 아름다운 빌라도 이미 예약을 완료해 두었고,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 그런데 어느 날,막내딸이 전해온 믿을 수 없는 소식.“엄마, 요트 예약 사이트 zizoo가 파산했대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꿈꾸며 하나하나 준비했던 여행이었기에, 그 말 한마디가 온몸의 힘을 쫙 빼놓는 듯했어요.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을 내려놓고, 한참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죠.“아니야, 뭔가 오해일 거야”.. 2025. 4. 2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