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동남아를 여행할 때마다 저는 발마사지와 등 마사지는 꼭 챙겨 받습니다. 전신 마사지는 그냥 슬슬 문지르는 느낌이라 성에 차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보통 강한 지압이나 특정 부위 집중형 마사지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그런 제가 “여긴 뭔가 다르다!”라고 느낀 곳,
바로 발리 우부드(Ubud)에 있는 Putri Spa입니다.
믿고 간 블로그 후기 한 줄이 인생 스파를 만나다
발리는 마사지의 천국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워낙 정보가 넘쳐나는 곳이다 보니 어디를 선택할지가 더 어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네이버 블로그에서 어떤 분의 자세한 후기와 사진을 보고 무작정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몇천 원만 더 내면 완전 럭셔리한 스파 경험이 가능하다”는 그분의 말,
왠지 진심 같았고, 실제로 그랬어요.
그래서 WhatsApp으로 바로 예약!
우부드의 정글 속 힐링 — Putri Spa
Putri Spa는 우부드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요.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야외 리셉션과 열대 식물로 가득한 정글 같은 정원.
선선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
그리고 부드러운 자연의 향기 속에서, 마치 힐링의 예고편처럼 마음이 풀어집니다.
잠시만 이곳에 머물러도,
“내가 정말 발리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나요.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감각이 하나 되는 곳.
Putri Spa는 단순한 마사지숍이 아니라, 작은 힐링 정원 같은 존재였어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곳의 마사지 메뉴와 퀄리티입니다.
Balinese, Deep Tissue, Swedish, Thai, Slim, 림프 순환, 페이셜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각각의 테라피가 정성 가득하게 이루어져요.
발리에서 마사지는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라
삶 속에 녹아 있는 치유의 문화인 것 같아요.
자연을 테마로 온 정원과 인테리어를 꾸미고
곳곳에 꽃과 향 바구니를 두어 마음에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아요.
전통적으로 마사지(urutan)는 몸의 기운을 정화하고
몸과 영혼의 균형을 되찾는 행위로 여겨졌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스파 직원들의 태도에도 ‘서비스’ 이상의
어떤 진심과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손끝의 기술도 훌륭했지만, 그보다 인상 깊었던 건
한 사람의 피로를 덜어주고 싶다는 정서적 따뜻함이었어요.
그중에서도 Putri Spa는 그 전통을 가장 세련되고 자연스럽게 구현한 공간 같았습니다.
이곳을 나설 때의 기분은, 그저 ‘몸이 가벼워졌다’가 아니라
‘내가 아껴지는 느낌이 든다’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선택한 건 ‘Slim Massage’ – 그리고 그 이후
저는 Slim Massage 90분을 선택했어요.
발리 전통 의상을 입은 직원이 저와 딸을 정글처럼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마사지룸까지 안내했는데, 그 길부터 이미 ‘힐링’이 시작됐죠.
넓고 고급스러운 마사지룸, 그리고 정성 가득한 90분간의 마사지.
가격은 단 25불, 약 3만 5천 원 정도였습니다.
60분은 약 18불 정도로, 이 정도 퀄리티를 생각하면 믿기 힘든 가격이에요.
⚠️ 꼭 기억하세요: 마사지를 받은 날엔 샤워 후 주의!
이렇게 완벽한 스파 경험…
하지만 반전이 ...
마침 그날 (발리 도착한 첫날 아침), 숙소를 나와 다른 집으로 이동하는 날이라 빨리 돌아가야하는 상황이었지요.
마지막에 잠까지 스스르 들었던 저는 제 온 몸이 오일과 스크럽으로 범벅이 되었다는
사실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어요.
마사지 후, 오일이 잔뜩 남은 채로 급히 샤워를 하고,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을 올라오다 쿵!
두 무릎이 꺾이며 넘어졌고, 오른쪽 무릎에서는 세 번의 “뚜두둑” 소리가 들렸어요.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여행 내내 걷는 게 불편했고
“그나마 다행이다”는 말이 절로 나왔죠.
💡 팁:
Putri뿐 아니라 발리 에어비앤비의 샤워실 바닥도 미끄러운 곳이 있으니,
마사지 받은 날엔 꼭 조심하세요.
특히 오일 마사지 후엔 완벽히 샤워 후 말린 뒤에 이동하세요!
그럼에도, 제 마음속 1위는 Putri Spa
발리에서 머무는 열흘 동안, 저는 총 6번의 마사지를 받았어요.
지역을 옮기면서도 계속 다른 스파를 찾아 다녔죠.
그 중에서도 가장 뷰티풀 & 만족스러운 곳은 단연 Putri였어요.
마사지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한 번쯤은 이곳에서 '진짜 힐링'을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직도 가끔씩 그날이 불현듯 떠올라요.
푸트리 스파로 향하던 그날,
저는 숙소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뒷자리에 올라탔어요.
헬멧을 푹 눌러쓰고, 직원이 조심스레 운전하는 스쿠터에 올라
정글 사이사이를 누비듯 좁은 길을 따라 달려갔습니다.
바람은 따뜻했고,
비좁은 골목길을 스쳐 지나는 로컬 가게와 사원,
정글처럼 우거진 초록빛 잎사귀들,
그리고 간간히 마주치는 아이들과 개들의 모습이
모두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부드 시내는 생각보다 더 엑조틱하고, 외국인들로 붐비며,
그래서인지 어딘가 신비로운 에너지가 감돌았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푸트리 스파를 다녀온 그날 외에는
우부드 시내를 깊이 둘러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다음엔 꼭, 하루쯤은 여유롭게 걸어보자’
그 마음을 남기고 발리를 떠났어요.
다음 여행에선
우부드의 정글 숙소에 며칠 묵으며
사원, 시장, 갤러리, 전통 춤 공연,
그리고 다시 한 번 Putri Spa까지—
천천히, 깊이,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 여행 팁 요약
- 장소: Putri Bali Spa, Ubud
- 가격: 60분 약 $18 / 90분 약 $25
- 예약: WhatsApp으로 사전 예약 추천
- 주의: 오일 마사지 후 미끄럼 주의!
- 추천: Slim Massage / Balinese Ma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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