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2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하루, 여유롭게 걷고 바라보다 (하노이2) 천천히 시작한 하루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날,저희 부부는 하루 종일 시간이 있는 풀데이 일정이었어요.전날까지의 일정이 잘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이 날은 비교적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했습니다.호텔 조식을 천천히 즐기고,첫 행선지였던 공자 문묘(Temple of Literature)로 향했습니다.베트남에도 유교가 전해졌던 시기가 있었다고 해요.그래서 공자를 모시는 사원이 하노이에도 존재하는데,그곳이 바로 이 문묘입니다.다섯 개의 문을 지나며비록 글자는 읽지 못해도건축과 정원,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베트남의 유교 문화와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현장학습을 온 어린 학생들과알록달록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들,사당에서 이루어지는 제사 같은 행사…모든 장면이 저희에게는 참으로 낯설고 신기하게 다가왔.. 2025. 4. 24. 하노이 여행 1.5일, 첫째 날 오후: 에그커피와 기찻길에서 보낸 밤 (1) 오늘은 하노이를 하루 반만에 정복하는 법을 소개해보려고 해요.저희는 하노이에 늦게 도착해서, 다음날 아침 하롱베이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일정이라…돌아와 보니, 하노이에 남은 시간은 고작 하루 하고 반나절뿐이었답니다.그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우리는 정말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짰어요.저희처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들께, 이 여정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오후 4시, 하롱베이에서 돌아온 그 순간부터 짐을 풀고, 잠깐 숨을 고른 뒤해질 무렵 우리가 묵고 있는 하노이 올드 쿼터(Old Quarter)에서 가장 분주한 지역으로 향했어요.이 도시의 심장 같은 공간이자, 하노이의 가장 혼잡하고도 매혹적인 구역.여행 유튜버가 추천한 핫플레이스, Highlands Coffee 2층 .. 2025. 4. 24. Day 1. 프랑크푸르트에서 아샤펜버그까지, 그리고... 프레첼 "프레첼을 먹어야겠어!"새벽 2시,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저희 부부는잠시 공항 근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시간 여유가 생기자 ‘아샤펜버그(Aschaffenburg)’로 향하기로 했습니다.오래 머물 계획은 아니었고,중세 성 하나와 올드타운의 오래된 골목길을그냥 조용히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도시 초입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스티븐은 주차를 하자마자 곧장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프레첼을 먹어야겠어!”그 말과 함께 프레첼 두 개를 사 들고 나오는 스티븐의 얼굴엔살짝 들뜬 미소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프레첼에 담긴 작은 열정 스티븐은 평소 음식을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닌데요,유독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프레첼’이에요.독일에 오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빵이죠.지난번 뮌헨에.. 2025. 4. 23. [그리스 여행기2] “우리, 그리스에서 요트 여행 어때?” — 기념일에 어울리는 최고의 선물 ‘와이프에게 이벤트 해주기로 유명한 배우 최수종 씨.’저는 그분을 볼 때마다, 너무 공감이 됩니다.아마 저분도 저처럼, 뭘 하면 재미있을까? 뭐가 기쁠까?이벤트 아이디어가 저절로 머릿속에 퐁퐁 떠오르지 않을까요?저 역시도 기념일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이 다가오면"이번엔 뭘 하면 더 기억에 남을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MBTI보다는 애니어그램 7번인 제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7번은 열정적이고 재미있는 걸 좋아하고, 늘 뭔가 즐거운 일을 꿈꾸는 사람.딱 제 얘기죠. 😊그래서였을까요.이번 생일은 꼭 뭔가 특별하고 즐거운 걸 하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머릿속에 떠오른 게 바로...“그리스 요트 여행... 이거다!” 섬나라 그리스, 어디부터 가야 할까? 그리스를 여행지로 떠올렸을 때,머릿.. 2025. 4. 23. 발리에서 만난 ‘다른 레벨’의 마사지 — Putri Spa에서의 경험 “마사지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동남아를 여행할 때마다 저는 발마사지와 등 마사지는 꼭 챙겨 받습니다. 전신 마사지는 그냥 슬슬 문지르는 느낌이라 성에 차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보통 강한 지압이나 특정 부위 집중형 마사지를 선호하는 편이에요.그런 제가 “여긴 뭔가 다르다!”라고 느낀 곳,바로 발리 우부드(Ubud)에 있는 Putri Spa입니다. 믿고 간 블로그 후기 한 줄이 인생 스파를 만나다발리는 마사지의 천국이라고들 하죠.그런데 워낙 정보가 넘쳐나는 곳이다 보니 어디를 선택할지가 더 어려웠어요. 그래서 결국 네이버 블로그에서 어떤 분의 자세한 후기와 사진을 보고 무작정 따라가기로 했습니다.“몇천 원만 더 내면 완전 럭셔리한 스파 경험이 가능하다”는 그분의 말,왠지 진심 같았고, 실제로 그랬.. 2025. 4. 22. [그리스 여행기 1] 우리 가족의 특별한 생일 여행, 그리스로 가다 여행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60세가 되는 저와 70세를 맞는 남편의 생일을 어떻게 기념할까 고민하다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저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뭘 해주려나?'라며 기대하고 기다리기 보다는 제가 뭐든 계획하고 실행하는 편이에요. ㅎㅎ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긴 여행을 쉽게 떠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매년 봄방학이 있는 4월에 약 3주간 여행을 가는 전통이 생겼죠.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2024년 4월 초로 여행 시기를 정하게 되었어요.왜 그리스였을까?행선지는 그리스로 정했지만, 막상 그리스는 저에게 막연한 이미지로만 남아 있던 나라였어요.현실감보다는 꿈같고 낭만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더 컸죠.정보.. 2025. 4. 22. 이전 1 2 3 4 다음